미국내에 한인 등 아시안계 불법 이민자 수가 늘고 있고, 그 인구 또한 급증했지만, 이민문제 및자신들의 권리찾기 문제에 대해서 한인과 아시안계가 소극적이라고 LA타임스가 특집으로 보도했다.
LA타임스는 LA나 기타 도시에서 반이민법을 강력히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지만 아시안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LA 타임스는 각 아시안 커뮤니티와 많은 아시안 불법 이민자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거리로 나서거나,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창피해 하거나 꺼려하면서 ‘그늘 속’에 숨어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LA 타임스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도미한 올해 31살된 한인 미치 조씨의 사례를 들었다.
이스트 LA에 거주하면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조씨는 한국에서 결혼을 해야하는 부담감을 덜고, 개인적 자유를 찾기 위해 미국에 왔지만 비자가 만료돼 곧 불법체류자 신세로 바뀌었다. 그녀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민 이슈에 입을 다물고 있는데 최선이라고 답했다.
주변에서 합법적인 신분 없이 어떻게 사느냐는 민감한 질문을 받을 필요도 없고 가족이나 가문의 이름에 먹칠하는 것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내 아시안 불법 이민자의 수는 약 150만명. 멕시코와 중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41만6,000여명의 아시안계 불법 이민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LA타임스는 아시안 불체자들의 경우 상당수가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한 뒤 떠나지 않은 ‘오버
스테이’들로 중산층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LA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조씨와 같이 한인들의 경우 가족을 중시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문화 때문에 이민 관련 이슈에 앞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것에는 익숙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또 20세 필리핀계 여성 마타양의 말을 인용,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아시안계들이 소수민족계의 롤모델로 비쳐지면서 사실상 많은 아시안계 불체자들이 추방될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본인들이나 각 커뮤니티들이 침묵하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