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지린내가 코를 찔러 몇 시간동안 예배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지만 노숙자에서 새 사람이 돼 성실한 일꾼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매주 일요일 퀸즈 엘름허스트에 있는 뉴욕주찬양교회는 각기 피부색이 다른 다민족 주민들로 가득찬다. 예배와 함께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노숙자들 때문이다. 뉴욕주찬양교회 산하 섬김의 집은 2003년부터 엘름허스트에서 13년간 노숙자들을 위한 예배인도와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한인보다는 히스패닉 등 타민족이 대부분이다. “원래 전도를 위해 엘름허스트 병원 앞 노숙자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을 찾아 찬양을 부르고 이들에게 커피와 빵을 나눠줬다”는 김희복 목사는 “10년 전부터는 직접 집에서 만든 따뜻한 음식들을 준비해 예배 후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식사 마련과 예배가 특별한 재정적 도움 없이 성도들이 내는 헌금과 자원봉사만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다고. 매주 한 번씩 대형마트를 들러 50~60인분 식재료와 음료 등을 준비하고 토요일 배영숙 사모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택에서 직접 모든 음식을 준비한다. 예배 당일에는 성도들이 직접 음식을 배식해주고 있다.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겨울 점퍼도 나눠줬다. 오랫동안 씻지 않은 노숙자 수십 명이 좁은 예배당에 모이다 보니 악취부터 참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10년 넘게 묵묵히 봉사를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희망과 삶을 되찾는 노숙자들의 변화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전에는 공원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자거나 싸움만 일삼던 노숙자들이 처음에는 밥을 먹으러 교회를 찾았다가 어느 순간 직장을 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등 스스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면서 따뜻한 밥으로부터 시작된 사역이 길거리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던 많은 노숙자들과 그 가족들의 삶을 새롭게 해준다는 생각에 힘든 마음 보다는 기쁨이 충만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숙자 사역을 해나가겠다는 김 목사는 목욕 시설을 갖춘 셸터를 마련하는 것이 새해 소망이다. “간단한 목욕시설이 있으면 교회를 방문하는 노숙자들이 일주일에 한번 씩이라도 깨끗하게 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인사회가 함께 물심양면으로 도와 더 많은 노숙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