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29일 새벽 5시경… 맨해튼 한인타운 32가 선상에 위치한 마루 가라오케 바 입구에서 위아래 모두 검은 옷을 입은 제임스 박씨(28)가 기다리고 있었다. 저승사자의 옷차림을 한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하워드 지씨(33)에 상당히 감정이 격해 있었다.
박씨는 새벽 5시 주방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지씨가 업소에서 나와 1층 로비 입구로 나온 순간, 그를 불렀다. 박씨는 지씨와 잠시 논쟁을 벌였다. 나이가 한참 어린 박씨는 소지한 칼을 꺼내 지씨 가슴을 깊게 찌렀다. 지씨의 가슴에서 피가 솟구쳤고, 피는 보도 위로 흘러내렸다. 박씨는 급히 현장에서 도주했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마루 가라오케 바 입구는 양 옆 및 같은 건물 위층에 모두 한인운영 식당 및 업체들이 운영되고 있는, 한인타운의 중심지였다.
쓰러진 지씨는 누군가의 신고에 의해 출동한 앰블런스에 실려 벨뷰 호스피탈로 긴급 이송됐으나 병원에서 곧 사망했다. 숨진 지씨는 맨해튼의 유명한 일본 라면 전문점인 ‘Ippudo’에서 요리사 및 매니저로 일해온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지씨는 사건 전날인 28일 밤늦게까지 일했고, 자정경 퇴근한 후 32가 한인타운에 와서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살인용의작 된 박씨는 다음 날 자신의 거주지인 플러싱 머레이 힐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집에서 체포됐다. 그는 왜 새벽에 플러싱에서 맨해튼까지 차를 타고가서 지씨를 죽여야 했을까
그 원인을 뉴욕포스트지는 30일자 신문에서 밝혔다. 뉴욕포스트지는 뉴욕시 경찰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용의자 박씨와 피해자 지씨는 어느정도 잘 아는 사이였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 주변인들을 탐문 조사한 결과 이들 두명의 주변 친구나 아는 사람들도 서로 아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최근 5년간 한국에서 살았으며, 얼마 전 뉴욕에 다시 온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기록에는 여러차례 체포된 경력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전과기록으로 보아 평범치 않은 박씨는 사건 당일 새벽 자신의 사촌동생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피해자인 진씨로부터 괴롭힘과 협박을 당했다는 전화였다.
사촌동생의 전화를 받자마자 격분한 박씨는 지씨가 있는 맨해튼 32가 현장으로 달려갔고, 입구에서 지씨를 기다린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지는 사촌동생의 도움요청 전화가 박씨의 지씨 살해 동기일 것으로 추정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