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66)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약 45년 전 한국 방문시 도움을 줬던 한국 해병대의 ‘정 하사’를 찾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는 호전적 발언으로 미국에서 ‘미친 개(mad dog)’란 별명을 갖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지난 2일 한민구 장관 주최 만찬 행사에서 “과거 한미 연합 훈련 때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한국 해병대의 정 하사에게 도움을 받았고, 지금의 내가 있도록 도움을 줬다”며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정 하사는 추운 날씨에도 김치를 가져다줬었다. 그 덕분에 낯선 한국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그가 나의 군 생활에 영감을 줬고, 한국의 발전상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 장관은 1969년 해병대에 사병으로 자원입대한 뒤 제대했다가, 다시 학군단을 거쳐 장교로 임관했다. 그는 ROTC였던 21세때 오키나와와 하와이에 근무하며 한국에는 1972년, 1973년, 1974년 3회에 걸쳐 방문, 연합상륙훈련을 했다고 한다. 당시 한 번에 3주씩 해병 소대장으로서 훈련차 강원도 강릉 지역을 방문했었다. 1980년대엔 중대장으로 왔고, 1991년 대대장으로 마지막으로 훈련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번이 26년 만의 방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매티스 장관은 ‘정 하사’라는 것 외에 다른 인적 사항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 장관은 3일 국방부 방문에서 북핵 위협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은 반드시 격퇴할 것”이라며 “효과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사드 배치 등을 비롯한 방어조치 등을 통해 효과적이며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발언 끝에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매티스 장관의 요청으로 현재 정하사를 각 부대별로 수소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