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로 생활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이유용(67․사진) 할아버지가 여동생이 있는 고국에 돌아가기 위해 독지가의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부산 출신인 이유용 할아버지는 10년 전인 2007년 아내와 두 자식과 함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건너왔다. 주로 공사장에서 인부로 일하며 처음 5년 동안은 성실하게 돈을 모았다. 그러다 도박 빚이 있던 동료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약 10만 달러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후 집안은 풍비박산이 됐다. 아내와 자식들은 이 할아버지를 혼자 미국에 남겨둔 채 한국으로 돌아가 버렸고 현재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가족들이 모두 이 할아버지를 떠났을 당시 길을 걸어가다 ‘퍽 치기’까지 당해 수십 바늘을 꿰매야할 정도로 뒤통수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머리에 받은 큰 충격 때문인지 그날 이후 이우용 할아버지는 공사 일도 하지 못하고 길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자 생활을 5년 가까이 이어 오고 있다.
이제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버린 이 할아버지의 마지막 희망은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비행기 티켓을 살 돈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불체자이기 때문에 한국 여권조차 없어 한국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여동생도 경상남도 사천에서 식당 허드렛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뿐이라고.
이 할아버지 등 한인 노숙자들을 돕고 있는 김모씨는 “이 할아버지가 고국에 남겨둔 가족을 너무 그리워하는데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제가 능력이 부족해 이 할아버지를 재정적으로 도울 수 없어 가슴 아프다. 꼭 한인사회에서 독지가가 나타나 이 할아버지가 눈을 감기 전에 가족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917-498-2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