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류사회에서 활약하는 한인여성들이 계속 늘고 있지만 고교 졸업 후 미국에 온 1세 한인여성으로서 주류기업에서 성공하거나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미서부 워싱턴주의 최대도시 시애틀지역에서 한인여성이 남성들도 쉽지않은 수산업계 관련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능력을 발휘, 미언론이 선정한 ‘워싱턴주 여성기업’ 3인 한명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시애틀지역의 대표적인 경제지 ‘퓨짓 사운드 비즈니스저널(PSBJ)’은 ‘워싱턴주 여성CEO 3인’을 선정하면서 그 중 첫번째로 박씨를 다루면서 그녀의 스토리를 크게 소개했다.
주인공은 커클랜드에 본사를 둔 수산물 회사인 ‘피셔멘스 파이니스트’(Fishermen’s Finest) 설립자이자 오너이자 CEO인 헬레나 박(사진) 대표다.
헬레나 박 대표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후 고교 졸업과 동시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정착한 사실상의 이민 1세다. 올해로 61세인 그녀는 1973년 교환학생으로 UC-버클리에 진학해 식품영양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페퍼다인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박씨는 1982년부터 미국의 수산업 관련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주로 베링해 등에서 잡은 수산물을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는 마케팅 업무에 종사해왔다.
박 대표는 그녀는 만 30세인 1986년 시애틀 인근 커클랜드에 Fishermens’s Finest라는 수산물회사를 차렸고, 이 회사를 창업 후 계속 성장시켜왔다.
그녀의 회사규모가 커진 때는 지난 2014년 대형 트롤 어선을 구입할 때였다. 박 대표는 지난 2014년 길이 260피트짜리 트롤 어선을 8천만달러에 구입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투여했다.
박 대표는 어선 안에 자체 수산물 가공공장을 갖춘, 8천만달러의 트롤 어선을 구입하기 위해 지난 30년간 재정적인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이 트롤 어선으로 박 대표의 회사는 규모가 2배이상으로 커졌지만, 그만큼 재정적인 위험부담도 있었다. 만일 수산물 생산 및 판매나 수출 계획이 차질이 생긴다면 큰 낭패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마케팅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Seafood.com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물고기는 잡아 본 적이 었고, 잡는 법도 잘 모르지만, 물고기를 어떻게 판매하는 지는 잘 알고 있었다”며 이러한 자신감과 열정을 바탕으로 오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어선을 운영하면서 최대한 바닷가에 머물게 하는 날짜는 줄이는 대신 어획량을 늘이는 기술적인 부분의 노하우를 오래전부터 운영에 적용시켜왔다고 한다.
현재 박 대표가 소유한 회사는 200여명의 미국인 직원들을 두고 있다.
현재 2척의 자체 대형 트롤 어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 트롤어선 한척으로만 연간 4천만달러의 킹크렙 등 수산물들과 물고기들을 잡아서, 이를 가공한 후 중국과 일본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회사는 작년에만 총 6,400만 달러 상당의 수산물을 판매하거나 수출한 것으로 보도됐다.
박 대표는 또 인터뷰에서 “내 경영철학은 모두 함께 잘 벌고 잘 사는 ‘윈 윈’이다.
재투자를 원칙으로 하며 직원들이 우리 회사를 최고의 직장으로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모든 아이디어는 밑바닥에서 온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항상 회사와 직원 우선주의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