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조부 둔 카자흐스탄의 한국계 권투선수 ‘골로프킨’ 강력한 핵주먹의 미들급 세계 통합챔피언…37승 33KO 무패
[ Korean-Community]
mason (17-03-22 01:03:53, 100.2.20.40)
35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순박한 얼굴을 지닌 그는 링에만 오르면 살인적인 \'KO머신\'으로 돌변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골로프킨은 \'핵주먹=험악한 인상\'이라는 마이크 타이슨의 공식을 깬 선수\"라고 소개한다. 19일 경기까지 통산 37전 37승. 그중 33번을 KO로 장식한 무패의 철권 겐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이다.
골로프킨은 19일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WBA(세계복싱협회)·WBC(세계복싱평의회)·IBO(국제복싱기구) 미들급 통합 챔피언 방어전에서 도전자 대니얼 제이콥스(30·미국)에게 심판 전원 일치 3대0 판정승을 거두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그의 연속 KO승 기록은 \'23\'에서 멈췄지만, 가장 강력한 라이벌 제이콥스의 도전을 물리치며 자신이 왜 \'타이슨 이후 가장 강력한 주먹\'으로 통하는지 보여줬다는 평가다.
복싱 미들급 통합 챔피언 겐나디 골로프킨(오른쪽)
20년 전만 해도 미들급은 열기가 가장 뜨거운 체급이었다. 그동안 마빈 해글러, 슈거 레이 레너드, 로베르토 듀란, 토머스 헌스 등 미들급의 수퍼 스타들이 전설을 써내려갔다. 그러나 그 이후엔 사실상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골로프킨은 이런 미들급에서 레전드로 등극한 복서다. 그는 3라운드 이내 KO승이 18번에 달할 만큼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인파이터다. \'살을 내주고 뼈를 끊는\' 전술로 관객을 전율시키기도 한다. 일부러 가드를 내리고 한 대 얻어맞은 다음 강력한 카운터 펀치 한 방으로 상대를 눕힌다. 국내 팬들은 \"한 방이면 골로 보낸다고 해서 이름도 골로프킨이냐\"는 농담을 한다.
골로프킨은 외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연해주로 이주한 한국인으로, 어머니가 하프 코리안이다. 소련 붕괴로 혼란스러웠던 어린 시절 군에 입대했던 두 형은 모두 전투 중 세상을 떠났다. 8세였던 골로프킨은 꼭 성공해서 광부였던 러시아인 아버지와 화학공장에서 일하던 어머니를 책임지겠다고 다짐했고, 11세 때 복싱을 시작해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어린 시절 나에겐 복싱이 컴퓨터 게임과 같은 놀이였다\"고 했다.
골로프킨은 이날 대전료로 약 250만달러(약 28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대전료가 1000억원이 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금액이다. 해외 복싱 전문가들은 \"골로프킨이 카자흐스탄이 아니라 미국인이었다면 1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