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로 다친 한국인
관광객 5명 중 한 명인 김 모(69)씨는 연합뉴
스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
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갑자기 뒤에서 \'쾅\'하는 소
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승용차 한 대가 바퀴 한
쪽을 인도에 걸친 채 달려오다가 보도 바로 옆
차로를 달리던 다른 차와 부딪혔고, 그래서 이
승용차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것. 웨스트민스터
다리에 있던 그는 황급히 다리 난간 쪽으로 피
하다가 넘어져 팔을 다쳤다.
옆에 있던 김씨의 부인은 제약회사 연구원으
로 일하다가 은퇴한 지 오래된 남편과 함께 계
획한 이번 유럽 여행을 많이 기대했었는데 \"이
렇게 됐다\"면서도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
고 했다. 이들보다 먼저 식당을 찾은 50대 후
반의 여성 부상자 허모씨는 쇄골을 다쳐 어깨
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함께 있던 남편은 사고 당시 허씨가 잠시 정
신을 잃었다면서 용의자가 몬 승용차에 치인
것 같다고 했다. 허씨는 온몸에 멍이 들었는데
한국에 돌아가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전날 오후 용의자가 웨스트민스터 다
리 남단에서 북단까지 승용차 한 쪽을 인도에
걸친 채 무방비 상태인 사람들을 상대로 살육
의 광란을 벌이면서 다친 40명 가운데 일부이
다.
당시 한국인 관광객 일행 23명이 웨스트민스
터 다리에서 여행을 즐기고 있다가 이런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