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은 중국인이면서 국적인 베트남계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씨가 유나이티드 항공기에서 폭력적으로 끌어내려진 사건이 국제적으로 비화하면서, 미국에서 아시안계에 대한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그 차별이 트럼프 정부 들어서면서 심화되고 있다는 여론도 강해지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항공사 직원 네 명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승객 4명을 내리게 했다.
그리고 4명 중 한명인 데이비트 다오씨가 환자와의 진료약속 때문에 비행기를 내릴 수 없다고 하자, 항공사측이 강제로 그를 끌어내렸다.
그리고 많은 아시아인들은 유나이티드 사건을 아시안계에 대한 차별적인 행위라고 믿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경제적인 적으로 여긴 이후 반 아시아인 증오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아시아인들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분명 다오씨가 외국인 혐오의 표적이 되었다고 생각한 것일 수 있다.
이 사건 후 아시아 인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유나이티드 항공 카드를 가위로 자르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비난하고, 데이비드 다오를 끌어낸 것은 인종차별이 분명하다고 썼다.
다오 자신도 그런 결론을 내렸다. 한 승객은 다오가 “내가 중국인이라 선택된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에 전했다.
이 발언은 아시아 인들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아픈 곳을 찌르고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아시아 계 커뮤니티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온라인 일간지 허핑턴포스트지는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은 유나이티드 사건에 대한 아시아계들의 규탄은 표면 아래에서 끓고 있는, 반아시안적 차별에 대한 강한 감정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아시아계와 관련된 차별사건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힘을 합치고 있다. 우리가 직접 겪은 부당한 경험은 침묵 당했거나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치부되었다.” 아시안계 단체OCA의 캄 S. 무아씨는 허핑턴포스트에 이렇게 밝혔다.
오래 전 미국에서 중국인 배제법이 탄생한 이후 보이지 않는 아시안계 차별은 명백히 존재해 왔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차별에 초점을 맞춘 행동을 시작하면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말없이 따르는 인종”이라는 고정관념은 앞으로 더욱 더 부정되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순순히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되었던 아시아 남성이 비행기에서 내리기를 거부했다가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그에게서 우리 자신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계 미국인 진보 단체의 퉁 응우옌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인종에 기반한 괴롭힘으로 보았던 이유”를 허핑턴포스트에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가 괴롭힘을 당해봤기 때문이다. 아시아계 미국인 아이들은 자주 괴롭힘을 당한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은 이를 막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하기까지 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대나무 천장’, 미국 리더십 인사에서의 불평등, 주류 매체에서의 대표 부족 등의 여러 아시아계 차별을 지적했다. 또한 중국인 배제법과 일본인 강제 수용소 등 미국의 제도적 아시아 인종차별도 지적했다.
“미국 문화에 잘 동화되었거나 특권을 지닌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차별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들이 특권을 지니고 있으므로 그랬을 수도 있다. 한 사람이 차별을 겪지 않았다는 게 다른 사람들이 차별 받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다행히 차별을 경험하지 못한 아시아계 미국인이 있다면, 그 사람은 차별을 당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응우옌은 ‘말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상도 지적했다.
그리고 반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응우옌은 목소리를 높이는 아시아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다오 박사가 아시아 인이기 때문에 뽑혔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다오 박사가 조용히 내릴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의 행동과 우리의 반응은 아시안계가 고분고분하다는 편견을 제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건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