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렌트비와 음식값 등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요즘 한인 직장인들 사이에 ‘알뜰족’이 늘고 있다. 직장 상사나 동료로부터 ‘짠돌이’ 소리를 들어도 이들의 목표는 오로지 ‘돈을 아끼는 것’이다.
LA 한인타운 윌셔가의 한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김모(38)씨는 “4월부터 LA 지역 담뱃값이 9달러대로 오른 후 즐겨 피던 담배를 끊었다”며 “일주일에 두 갑만 산다고 가정해도 한 달에 70달러 이상은 절약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집에서 가져오는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는 직장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고만고만한 월급으로 모기지나 렌트비를 내고 처자식을 부양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매일 나가는 점심 비용은 꽤 부담스럽다. 직장인 박모(45)씨는 “설렁탕이나 순두부 한 그릇 가격이 10달러를 훌쩍 넘기 때문에 매일 점심을 밖에서 사먹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점심값을 아끼려고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동료들이 3~4명은 된다”고 전했다.
‘도시락족’은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팁과 발렛파킹비 걱정이 없는 음식점을 자주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타운 내 한인은행에서 근무하는 김모(37)씨는 “언제부턴가 식당에 갈 때마다 발레파킹비로 2달러씩 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사무실에서 걸어가는 거리에 있는 식당에 가거나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을 주로 이용한다”며 “일부 식당들이 손님에게 요구하는 팁도 18~20%로 오르는 분위기여서 웬만하면 팁이 없는 곳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외곽지역에서 LA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중 일부는 근처에 사는 가족, 지인, 또는 동료와 ‘카풀’을 하거나 아예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개스비와 시간을 절약하기도 한다.
LA 동쪽 알햄브라에 거주하며 LA 한인타운 내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이모(32)씨는 “내가 일하는 사무실에 같은 동네 거주자가 있어 매일 함께 카풀을 한다”며 “얼마 전 동료와 공동투자로 카풀용 승용차를 구입해서 함께 타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씨는 “카풀을 하면 카풀 차선을 이용해 교통체증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말동무가 있어 출퇴근길이 심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알뜰족들은 “소득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생존법은 절약밖에 없다”며 “누가 뭐래도 꿋꿋하게 나의 길을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출처: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70418/1051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