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잇따른 파격 행보에 \'호평\'
\'셀카대통령\' \'소통왕\' \'회사 부장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일 만에 ‘국민 아이돌’로 떠올랐다. 탄핵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완전히 상반된 행보로 호평을 받으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취임 첫날부터 계속 화제가 되고 있는 건 문 대통령의 탈권위적인 모습이었다. ‘열린 경호’를 지향하며 국민들을 거리낌 없이 만나고, 청와대 직원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청와대 내부 정리 문제로 인해 취임한 지 3일째인 12일에도 홍은동 자택에서 출퇴근을 한 문 대통령의 모습은 이웃 주민들에게 남다른 추억을 안기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아침 9시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집 밖으로 나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고 사진촬영 요청에 기꺼이 응해주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에겐 ‘셀카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고 있다.
청와대를 나와 광화문 인근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겠다고 공약했던 문 대통령은 취임한 뒤 경호실에 “경호 좀 약하게 해 달라”고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안에서도 문 대통령은 참모진,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있다. 취임 둘째날인 11일엔 문 대통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 일부 임명된 참모들과 함께 일회용 컵의 커피를 들고 청와대 안에서 대화를 나누며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직장인들의 평범한 모습과 비슷하다며 국민들의 공감을 산 것이다.
문 대통령은 12일에는 비서동 여민관 직원식당에서 청와대 기술직 평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여민관에서 대통령과 직원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점심식사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청와대 직원들은 일정 소식을 듣고도 한참을 믿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과 늘 소통하고 토론하기 위해 일상적인 업무를 보는 집무실을 청와대 본관에서 비서동 여민관으로 옮겼다. 청와대 본관은커녕 업무시간에도 주로 관저에 있었던 박 전 대통령과 다른 ‘파격 행보’로 평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경호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자켓을 벗는 일상적인 모습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 건, 그만큼 이전 정권이 국민 정서와 거리가 멀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문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대국민담화 형식의 기자회견이 아니면 좀처럼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기 일쑤였던 박 전 대통령과 비교 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직접 청와대 인선을 발표하고, 참모에게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도록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선이 끝난 뒤 처음 맞는 주말인 13일에 북악산 등산을 가자고 기자들에게 전격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등산 후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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