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권위…\'앞으로 청와대 방문자들 이름표 달지 않도록\'
인사 등 각종 분야에서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 함께한 청와대 오찬에서도 전례없는 탈 권위 행보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2시간 20분동안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자유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김동철.바른정당 주호영.정의당 노회찬 등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오찬을 가졌다. 정부 출범 9일 째로, 역대 정부 중 가장 일찍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이다.
지금까지 대통령과 국회 대표단의 회동은 국회 대표들이 먼저 착석을 마치면 대통령이 입장하는 식으로 진행됐으나, 문 대통령은 상춘재 앞뜰까지 마중을 나가 각 당 원내대표들이 도착하는 순서대로 일일이 손님을 맞았다.
청와대 방문객은 대통령을 위해 가슴에 이름표를 붙이는 것이 관례였으나, 문 대통령은 이름표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권위주의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의 상징으로 지목되는 이름표 패용 관행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원내대표들은 상석이 따로 없는 원탁에 둘러앉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찬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대통령께서 생각보다 소탈하고 아주 격의 없이 원내대표들과 대화에 임하셨기 때문에 서로 언로가 트여 자연스러운 의견 개진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먼저 나와 기다리고 패찰도 차지 않도록 직접 지시했다”며 “작은 디테일이 많은 것을 얘기해준다. 준비없이 들어온 정부지만 디테일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