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득이하게 공연을 못 하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체육관에서 열린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는 3천5백여명의 관객이 가득찬 상태에서 오프닝 무대를 준비한 가수 인순이가 무대에 나와 노래는 하지 않고 머리를 숙였다. 그녀는 연신 “죄송합니다”만 연발하며 무대 뒤로 사라졌다.
이어 올라온 크라잉넛도 마찬가지로 노래를 하지 않고 사과만 하고 무대를 떠났다. ‘EXID, 스윗소로우, 산이, 오마이걸’은 출연하기로 했었으나 아예 불참했다. 대신 시는 미군악대의 공연과 시립합창단의 공연 등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콘서트가 파행한 이유는 일부 단체의 반대 때문으로 꼽힌다. 시민단체 등은 지난달부터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효순.미선양 사망일을 사흘 앞두고 미군을 위한 공연을 한다”, “열악한 시 예산으로 미군을 위한 행사를 굳이 개최하느냐”고 주장하며 의정부시에 콘서트 취소를 요구해왔다.
안 시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들(시민단체 등)의 겁박과 방해에 의해 행사를 망쳐 속상하다. 미군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어떤 세력이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해프닝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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