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폭동’진원지 버몬트-맨체스터 일대
극장·수퍼마켓 등 입주, 서민경제 활성화 기대
지난 1992년 ‘4.29 폭동’의 진원지였던 사우스LA 지역의 버몬트와 맨체스터 애비뉴 일대가 대형 샤핑센터로 재개발된다.
LA에 본사를 둔 주류 부동산 개발회사 ‘세소니 프라퍼티스’는 버몬트와 맨체스터 북동쪽 코너의 19만스퀘어피트(4.36에이커) 대형 부지에 공사·개발비 2억달러를 투입해 ‘버몬트 엔터테인먼트 빌리지’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샤핑센터가 들어서는 부지는 4.29폭동 이후 수십여년 간 공터로 방치됐던 곳이어서 대형 샤핑센터가 들어서면 고용창출과 함께 지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소니 프라퍼티스가 LA시 정부에 제출한 개발계획서에 따르면 3층 샤핑센터 건물에는 식당과 다양한 소매업체 수십여개가 들어선다.
또 가족단위의 샤핑객들을 위해 분수대 공원과 극장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함께 갖춰질 예정이며 앵커 테넌트로 대형 수퍼마켓도 들어서게 된다. 이밖에 부대시설로 뱅큇홀과 야외공연장 등도 계획돼 있다.
새 샤핑센터는 이달부터 본 공사가 시작돼 2016년 겨울 개장할 계획이다.
LA시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4.29 폭동의 진원지였다는 상징성과 함께 지역 미화 및 범죄감소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대규모 주거용이나 상업용 프로젝트들이 LA 다운타운을 비롯, 주로 소득 중·상류층 지역에서 건설됐지만 이번 프로젝트 같이 소수계와 서민층 지역에서 대형 샤핑센터가 건립되기는 드문 경우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세소니 프라퍼티스는 LA 폭동 발발 23주년인 지난달 29일 현장에서 기공식 행사를 가졌다. 폭동 당시 LA 경찰국 부국장이었던 버나드 팍스 LA 시의원은 이날 기공식에 참석해 “화염으로 뒤덮여 전소된 땅에서 23년 만에 새로운 역사가 세워진다”면서 “새로운 샤핑센터가 다인종이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