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헤지펀드와 같은 투기세력이 한국 원화에 대해 순매도 베팅을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9일 1234.01원까지 오르며 5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이번 달 전세 계 주요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
이다. 올들어서는
원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로 5% 넘
게 빠진 상태.
일각에서는 원화 약세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지만, 투기세력들 사이에서는 조만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 데다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위험,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관측,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재개 가능성 등 전방위에서 원화를 짓누르고 있는 요인들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 IB들 일제히 \"한국 원화 매도\"
상당수 유력 글로벌 투자은행은 벌써부터 올해 원화 추가 약세를 점치고 있다.
JP모간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이 1295원까지 올라, 원화 가치가 5% 정도 더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지난달 원화 대비 호주달러 매수를 권고하며 호주달러 환율이 92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기준 1호주달러는 890원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또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투자보고서에서 위안화 약세를 지적하며 대리통화(proxy)로 간주되는 원화 매도를 권고했다. 이어 달러/원 3개월과 6개월 전망치는 각각 1250원, 1280원으로 종전의 1200원, 1230원에서 각각 상향(원화 약세) 조정했다.
소시에테제네랄(SocGen)도 지난 15일 영국 파운드, 뉴질랜드 달러, 호주달러와 더불어 한국 원화에 대한 숏포지션 권고를 내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이유로 제시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신흥국 불안 요인으로 달러/원 환율이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올 4분기 평균 원/달러 전망은 1237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