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롱비치 항구 등 29개 서부항만에서 선박 화물 하역 작업이 17일 재개됐다. 노사간 고용협상 갈등으로 지난 12일부터 주말까지 부분 폐쇄된 지 5일 만이다.
작업이 재개됐지만 2주 연속 주말 동안 항만 폐쇄로 피해가 누적된 상황이어서 노사 양측을 향한 여론의 비난 수위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물류전문매체 \'JOC\'에 따르면 오리건, 워싱턴주 소재 농업 관련 기업 500여 개 업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사태를 해결해달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전국소매협회도 연방정부에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달라\"고 청원한 상태다.
에릭 가세티 LA시장도 17일 \"서부 물류망이 완전히 붕괴하기전에 노사 분쟁을 끝내야 한다\"면서 \"더이상의 작업중단이나 항만폐쇄는 용납할 수 없다. (노사 양측은)당장 합의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 가운데 지난 14일 오바마 대통령이 사태 해결을 위해 파견한 톰 페레스 노동장관은 17일 샌프란시스코항구에서 노사 양측 대표를 만나 본격 중재에 나섰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항만노조(ILWU)와 고용주인 태평양선주협회(PMA)간 고용 협상은 9개월째 합의를 이루지 못해 \'물류 대란\'을 초래했다.
노사 계약의 최대 걸림돌은 \'분쟁 중재자\' 거부권 문제다. 현행은 노사 양쪽이 합의해야 분쟁 중재자를 거부할 수 있다. 이를 노조측은 한쪽의 거부만으로도 분쟁 중재자를 퇴출시킬 수 있게 계약조건을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양측의 대립 상황에 대해 AP통신은 17일 \"분쟁 중재인 한사람 선정 문제 때문에 매일 20억달러의 무역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포브스의 케빈 오마라 칼럼니스트도 \"노조의 고집은 자살행위로 항구를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로이터 통신은 \"노사 갈등에 따른 물류 대란의 피해가 전 미국에 도미노 현상처럼 번지고 있다\"며 농수산업계의 피해를 자세히 보도했다. 신선 과일과 채소 등 썩기 쉬운 농산물들의 수출 작업은 현재 평균 3~4주 더 지연되고 있다. 쌀은 최대 8주 연장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부들이 수확을 일부러 연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분기 농산물 수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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