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객 수가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예고된 재앙이 통계로 처음 현실화된 것이다.
한국의 극장 관객 수는 2016년 총관객 수는 2억1702만명으로 2015년 2억1730만명에 비해 약 28만명이 줄어들었다.
작년 1천만명이 넘는 영화는 \'부산행\' 단 한 편이었다. 황정민•강동원의 \'검사외전\'이 1천만 문턱에서 멈췄을 뿐 이병헌•송강호의 \'밀정\'이나 하정우의 \'터널\' 등 기대작마다 뒷심이 딸렸다. 연말엔 제작비 155억원짜리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가 관객 430만에 그쳤다. \'마스터\'는 성탄절과 새해 첫날이 모두 일요일이라는 \'달력 불운\'이 겹쳐 개봉 26일째에야 관객 700만명을 넘겼다.
대박을 노리고 이전 천만 영화들의 흥행 요소를 답습해 안정 지향형 블록버스터를 만들다 보니 영화들이 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는 4.22회. 4.17회를 기록한 2014년부터 이미 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많이 보는 국민이다. 여기서 시장을 더 키우려면 평소 극장에 잘 오지 않는 사람들의 흥미도 끌 수 있는 관객 500만 안팎의 \'중박\' 영화들이 나와줘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영화 흥행 성적은 \'대박\'과 \'쪽박\' 두 갈래로만 나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돼 왔다.
또 메이저 투자 배급사들이 사실상 시장을 독과점하면서 전체 시장이 정체되는 폐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편 올해는 인기 웹툰 원작의 \'신과 함께\', \'베테랑\'을 만든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등 제작비 200억원이 넘는 대작이 줄줄이 개봉한다. 2017년은 우리 영화 시장이 더 커질 것인지 정체될 것인지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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