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화 점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예금 입출금뿐 아니라 카드 발급까지 기존에 은행 영업점에서 직원이 하던 일을 디지털 키오스크라 불리는 기계가 대체하는 `무인은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자동입출금기(ATM)에서는 할 수 없고 은행 창구에서만 가능했던 업무를 직원과 영상통화까지 할 수 있는 키오스크 설치로 커버하면서 일부 은행에서는 직원이 한 명도 없는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초 경기 성남시 판교에 디지털 키오스크 `스마트 라운지`와 ATM만 있는 신한은행 점포를 열면서 국내 은행이 운영하는 무인 은행 영업점은 총 4곳으로 늘었다.
이 디지털 키오스크 에서는 예금과 펀드 신규 계좌를 트는 것 뿐만 아니라 해외 송금 같은 외환 업무뿐 아니라 예금잔액을 이용한 예금담보대출, 체크카드 즉시 발급도 가능하다.
하지만 예금·적금·카드 신규 발급과 예금담보대출처럼 본인 확인이 꼭 필요한 서비스는 은행 콜센터 직원과의 영상전화로 해결한다. 키오스크에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스캔해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 영상전화로 연결된 직원이 통화하는 사람과 신분증 사진을 비교해 확인하는 식이다. 가장 많은 키오스크를 운영하는 우리은행은 서울 노들역·고대역, 경기 갈매지구에 `스마트 브랜치`를 운영 중이다. 이 세 지점에는 은행 업무 시간인 오전 10시~오후 4시 직원 한 명만 근무 한다.